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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rk/웹 & 앱 서비스

IA는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

IA(Information Architecture)는 웹/앱 서비스 기획을 할 때, 꼭 나오는 기획 단계이자 문서이다. 하지만, 회사마다 사람마다 IA를 정의하는 것이 다르다. 당장 구글, 네이버 검색을 해봐도 어떤 사람은 IA를 계층구조 표현을 통해 시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사람은 엑셀 형식으로 작성한다. 과연 어떤 것이 정답일까?

 

일단 IA의 정의에 대해서 알아보자. 위키피디아에서 검색해보면 IA를 이렇게 정의한다. (링크)

정보 아키텍처(IA)는 공유 정보 환경의 구조적 설계이며, 웹 사이트, 인트라넷, 온라인 커뮤니티 및 소프트웨어를 구성하고 레이블을 지정하여 사용성과 검색 가능성을 지원하는 기술 및 과학이며, 디자인, 아키텍처 및 정보 과학의 원칙을 디지털 환경에 가져오는 데 중점을 둔 새로운 실천 공동체입니다. 일반적으로 복잡한 정보 시스템의 명시적인 세부 사항을 요구하는 활동에 사용되고 적용되는 정보 모델 또는 개념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라이브러리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개발이 포함됩니다.

 

위의 정의를 보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나만 그런가?)

 

언제나 답은 없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성공을 위해 정해진 문서나 방법론은 없다. 위키피디아에서 정의한 IA의 역할에 충실하면 성공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는 서비스가 보장되었는가? 절대 아니다. 단지, 조직의 상황에 맞게 최적의 문서, 방법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 사람들이 계층 구조 IA에 익숙하면 그 구조를 따라가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설득을 통해 개선된 IA를 보여주는 것이 맞다. 

 

그래서 나만의 IA는 메뉴구조도 - 엑셀형식의 IA이다.

앞서 말했듯이 정해진 문서는 없다. 팀원들이 한번에 이해하기 쉽고 개선하기 쉬운 확장성을 갖춘 IA 구조를 고민했다. 고민의 결과, 나만의 IA는 2가지의 구성으로 고안했다. 나의 IA는 한번에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는 계층구조 형식의 메뉴구조도 하나와 문서의 확장성을 고려한 엑셀 형식의 IA로 구성된다. 

 

1. 메뉴구조도

 

 

일단은 사람들이 문서를 볼 때, 한눈에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 엑셀 형식의 IA를 소개하기 전에 메뉴구조도를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일종의 감을 심어준다. 메뉴구조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일반적인 사람들도 쉽게 유저 플로우를 상상할 수 있다. 

 

 

2. 엑셀 형식의 IA

 

 

한 눈에 서비스를 파악할 수 있는 메뉴구조도를 보여준 다음 확장성을 갖춘 엑셀 형식의 IA를 보여준다. 각 데이터의 행 제목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아래와 같다. 몰론, 계속 강조하지만 본인이 더 추가하고 싶은 데이터 제목이 있다면 추가하고,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삭제하면 된다. 해당 양식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Page : 서비스의 page를 의미

No : 각각의 기능의 번호를 의미

Depth : 기능의 깊이를 의미, 보통 3 Depth 이내로 서비스를 기획하라고 한다. 

Type : 해당 기능의 형태(ex. html, 모달 등)

Description : 해당 기능에 대한 설명

Permit :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 보통 회원과 비회원으로 구분되고 멤버쉽이 있는 서비스라면 멤버쉽 등급에 따라 접근 권한이 달라질 수 있다. 

Priority : 해당 기능 개발 우선 순위

Create Date : 작성일

Update Date : 수정일

 

엑셀 형식의 IA를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로, 의사소통에 용이하다. 최신 업데이트 사항 파악, 인수인계, 버전 관리 등 정확하고 빠른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을 준다. 엑셀 형식의 IA에는 각 기능이 정의되어 있고 각 기능마다 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따라서, 소통을 할때도 "Home 페이지의 1.2.1 기능이요."라고 하는 것이 팀원간의 혼선없이 정확한 의사소통을 도와준다. 또한, 새로운 입사자가 들어와 현재 서비스의 상황을 파악할 때, 엑셀 형식의 IA가 한 눈에 모든 정보를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시간을 줄여준다. 

 

두 번째로, 확장성에 용이하다. 좋은 문서는 쉽게 이해하고 확장성이 갖춰진 문서이다. 엑셀 형식의 IA는 많은 사람이 본다. 마케터, 디자이너,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 회사의 실무자 전원이 보는 문서이다. 따라서, 각 업무의 사람들이 IA에 맞게 본인들만의 문서를 생성해낼 때가 많다. 따라서, IA는 보다정확하고 정리된 엑셀 형식의 IA가 더 적합하다. 

 

예를 들어, 엑셀 형식의 IA의 용어, 구조를 그대로 트래킹 플랜(Tracking Plan)을 작성할 수 있다. 즉, 잘 만든 IA에서 트래킹 플랜이 나온 것이다. 이런 구조가 순환되면, IA와 트래킹 플랜에서 쓰는 용어가 통일되어 있어 조직 간 누구나 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Tracking Plan 예시화면

 

 

내가 이전 글에서 다룬 트래킹 플랜(Tracking Plan)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미 알겠지만 IA에서 사용했던 용어들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또한, SEO 관점에서도 웹 크롤링을 할 페이지와 하지 말아야할 페이즈를 구분할 때가 있는데 이러한 IA 형식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초반에 IA에서 서비스 단어를 정의하고 확장성을 갖춰두었더라면 모든 직무의 사람들이 편해진다.

 

 

글을 마치며,

이렇게 나만의 IA를 만들게 된 이유는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제대로된 IA가 없었기 때문이다. 버전 관리뿐만 아니라 인수인계도 잘 되고 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서 이러한 문서를 고안하게 되었다. 문서를 고안하면서 사람들을 설득했고 결국 이 문서를 조직 내에서 상용화해내는 데 성공했다. 계속 강조하듯이, 사업을 성공시키는데에는 답이 없다. 정도에 얽매이지 말고 나다운, 팀다운 문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