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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rk/Self Reflection(회고)

나만의 PM으로써의 소프트 스킬 (Soft Skills)

 요즘 누군가가 나에게 "회사에서 배우고 있는 것이 뭐에요?"라고 물어보면 나는 "정말 많은 소프트 스킬에 대해서 많이 배워요." 라고 항상 답변한다. 그런 다음, 무슨 소프트 스킬을 배웠냐고 되물어보면 매번 다르게 답을 한다. 그래서 아직 내가 배운 소프트 스킬들을 잘 정리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내가 배운 소프트 스킬들을 1차적으로 정리하고 추후에 세분화할 예정이다. 그럼 먼저 PM으로써의 소프트 스킬이란 무엇일까? 내가 정의한 PM 관점으로써의 소프트 스킬은 아래와 같다. 

 

 

Chat GPT "소프트 스킬"

 

소프트 스킬 (Soft Skills)

  1. 리더십 및 팀 관리: 팀을 효과적으로 이끌고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갈등 해결, 팀 구성원 간의 협력 증진 방법 
  2. 커뮤니케이션: 팀원, 이해관계자, 고객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 명확한 메시지 전달, 공감능력
  3. 적응성 및 유연성: 변화하는 상황에 어떻게 적응하고 유연하게 대처 방법, 스트레스 관리 및 회복 탄력성

 하지만, 인간이기에 위와 같은 딱딱한 정의, 정도처럼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소프트 스킬은 하드 스킬처럼 상황, 사람에 따라 변동성이 심해지므로 표준화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내가 터득한 나만의 4원칙 정도만 유지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나만의 소프트 스킬 다섯 가지

1. 변동성을 미리 알려주고 인지시키자.

 사람들을 리드하다보면 조직의 변동성에 대해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변화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는 영역이다. 또한, 조직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으면, 더욱더 사람들의 반발심과 동기 부여는 감소된다.

 

 사실 이 스킬은 현 직장보다 소대장을 되기 전 OBC(Offial Basic Course)라고 장교들이 부대에 전입하기 전 필수적으로 갖는 교육 기간 중에 배운 스킬이다. 군대 일화를 예로 들면, 병사들은 고된 훈련이나 진지공사 기간에는 사소한 일정 변경 하나에도 불평불만의 목소리를 많이 키운다. 이런 불평불만들을 미리 해소하고자 보통 훈련, 진지공사 전에 부대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변동의 가능성을 분대장, 고참들에게 항상 강조했다. 이런 떡밥(?)을 쳐놓으면 변동에 대한 배려를 요구할 때 사람들은 사전 인지가 되어 있기 때문에 납득 속도가 빨라진다. 이러한 경험을 그대로 업무에서도 활용 중이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킥오프를 할 때, "시장 상황에 따라 런칭 일정이 유동적으로 바뀌므로 프로젝트 일정 변동이 클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한 서비스 정책에 대한 경영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디자인이 수시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 프로젝트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사전 인지를 시키고, 위클리 미팅같은 정기 미팅에서도 변동에 대한 언급을 수시로 하면 사람들의 납득 난이도는 훨씬 내려간다. 또한, 디자인 변경이나 개발 기능 추가같은 업무 요청도 훨씬 더 수월해진다. 이미 실무자들이 변동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되어 있으므로 주저리 주저리 변명을 할 필요 없이 쉽게 협업을 요구할 수 있고 실무자들도 쉽게 이해해준다. 단, 언제나 너무 많이 남용되는 것을 주의하는 것을 필수이다.

 

2. 미팅을 위한 미팅을 필요하다. 

 가끔씩 내 나이 또래에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필요 없는 미팅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주로, 시간 낭비를 원인으로 꼽는데 나도 부분적으로 동의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역시나 상황에 따라 '미팅을 위한 사전 미팅을 필요하다.' 라는 생각은 옳다고 생각한다. 

 

 나는 조직장님에게 보고하기 전, 꼭 우리 팀들과 사전 미팅을 한다. 그 이유는 확실하고 간결하게 진짜 미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조직장님을 설득하기 위한 미팅이라면 설득을 하기 위한 논리적인 근거, 아이디어 등을 정리를 하고 진짜 미팅에 들어간다. 심지어, 특정 설득 포인트에서의 리액션까지 미리 정하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다소 정치적일 수도 있지만 의사결정권자의 쉬운 의사결정을 돕는다고 해석하는 편이다. 

 

 그리고 사전 미팅을 하는 이유는 진짜 미팅을 산으로 가지 않기 위해 만들기 위함이다. 의사결정을 받는 미팅에서 팀의 내부 얼라인이 되지 않는 모습을 의사결정권자들에게 노출하면 의사결정권자들은 혼란이 온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답을 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마케팅 기획을 경영진들에게 보고하는 중 어떤 팀원이 기획의 허점을 파고 들어가는 질문을 갑자기 한다면 나는 속으로 정말 심한 욕을 한다. 기획의 허점을 지적했다는 것에 화가 나는 것이 아니라 허점이 있었다면 진짜 미팅 전에 말하고 보완했어햐 했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의사결정을 흔드는 내부 얼라인 덜 된 모습은 우리가 원했던 미팅의 결과를 얻지 못하고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꼭 중요한 미팅 전, 팀원들이 입을 맞추는 것은 중요하고 얼라인이 덜 되었다면 보완을 하고 진짜 미팅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 

 

 

3. 팀의 One Metric

 이전의 데이터 리터러시 파트에서 다룬 적이 있는 의사결정 방법론이다. 회의를 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발산되어 기획력을 보강할 때도 있지만 좋은 아이디어들끼리 충돌할 때도 많다. 충돌되는 아이디어들은 각자의 장단점이 분명해서 어느 하나를 결정하기 어렵다. 이럴 때, 나는 지금 조직의 제 1원칙, 제일 중요한 지표에 더 가까운 아이디어를 선택한다. 간단한 얘기일 수 있지만 정말 유용히 쓰인다. 

 

 예를 들어, 서비스를 막 런칭한 시점이라면 수익성이 더 좋은 아이디어보다 사용자 확보에 유용한 아이디어를 선호하는 편이다. 반대로, 수익을 내야 하는 시점이라면 뛰어난 레퍼럴 효과를 지닌 아이디어보다 조금이라도 수익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택한다.

 

 다소 심플한 방법론이라하더라도 회의가 30분이 넘어가면 사람들은 본인의 관점에 매몰된다. 따라서, 나는 회의 시작 전에 팀의 One Metric을 강조하고 시작한다. 그러면, 회의에 시작한 사람들도 생각의 필터링을 한 후, 아이디어를 발산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회의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4. 정도보다는 조직에 맞게 최적화

 세상에는 정말 좋은 문서가 많다.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고심해서 만든 문서들을 굉장히 존중한다. 나는 가끔씩 군대에서 만들었던 문서들을 회상하면서 그 문서들의 완성도에 대해서 감탄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 군대 문서를 지금 조직에 사용하면 맞을까?' 만약, 아니라면 '유명한 기업의 PM, PO가 사용했던 문서 양식을 지금의 조직에 적용하면 맞을까?' 

 

 나의 대답은 무조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조직은 조직에 맞게 특성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조직의 문화가 깊다면 그러한 특성을 더욱 강할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모 기업의 좋은 문서를 현재 조직에 빗대면 오히려 사람들은 비효율성을 느낀다. 새로운 것에 반발심을 가지는 것은 인간의 기본 심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직의 익숙함을 타파할려는 욕심으로도 번질 수 있다. 

 

 입사 초반에 조직장님으로부터 각 조직의 KPI를 설정하고 KPI를 관리하는 대쉬보드를 만드라는 미션을 받은 적이 있다. 입사 초반의 욕심 때문인지 여러 기업의 KPI을 차용해서 문서를 만들었다. 특히, 구글의 OKR을 많이 베꼈다. 기대보다 좋은 퀄리티의 문서가 나왔지만 그 문서는 아무도 지금 사용하고 있지 않다. 사용을 유도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자면 조직에 너무 낯선 문서였다. 즉, 조직을 배려하지 않은 겉멋만 잔뜩 있는 문서였던 것이다.

 

 따라서, 조직의 상황, 사람들의 업무 스타일, 작성을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분위기 등을 고려한 조직만의 문서를 만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슬랙을 사용하지 않아도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갈 수 있고, 지라(JIRA)를 사용하지 않아도 더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꼭 정도가 무조건적으로 추구하지말고 조직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자.

 

 

글을 마무리하며,

 소개한 4가지는 '나다운' 소프트 스킬일뿐이다. 어디에나 딱 들어맞는 방법이 아니며, 오히려 틀린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 간의 관계, 이벤트들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스스로 도출한 나만의 방법임은 확실하다. 나는 이렇게 앞으로 나를 보완하고 밀고 나갈 것이다.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나만의 방법으로 과거 상황을 회고해보고, 현재 상황을 대처해나가며, 미래 상황을 잘 대비해보자